영업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증명한 일리아드의 기초체력
유럽 통신사 일리아드(Iliad)가 올해 2분기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일리아드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5억 200만 유로(약 8030억 원)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2분기 순이익만 3억 6500만 유로(약 584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 덕분에 서비스 매출 역시 유기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통신업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선행되는 장치 산업입니다. 상반기 영업잉여현금흐름이 10% 늘어난 데 이어, 지분잉여현금흐름(EFCF)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6억 6100만 유로(약 1조 580억 원)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필자는 일리아드가 단순히 가입자 유치 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현금 창출력이라는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왔다고 판단합니다. 무디스, 피치, 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가 일리아드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배경도 이러한 재무 건전성 개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는 서비스 혁신과 클라우드 자회사의 약진
실적 성장과 함께 각국 시장에서의 서비스 다변화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자회사 프리를 통해 자국과 140개 해외 지역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인 '프리 맥스(Free Max)'를 출시했고, 이탈리아에서는 '몬도(Mondo)'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폴란드 자회사 플레이 역시 시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클라우드 자회사인 스케일웨이(Scaleway)의 성과입니다. 스케일웨이는 최근 에어버스와 유럽 '트러스티드 클라우드' 계약을 확보한 데 이어, 프랑스 헬스 데이터 허브의 호스팅 사업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유럽 현지 통신사의 자회사가 공공 및 대기업 영역의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단순 통신망 제공업자를 넘어 종합 IT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이들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SFR 자산 인수와 유럽 3위 통신사로의 도약 전망
일리아드의 외형은 프랑스 통신사 SFR의 일부 자산 인수를 통해 한 단계 더 커질 예정입니다. 일리아드는 오렌지, 부이그텔레콤과 공동으로 SFR 자산 인수에 합의하고 현재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인수가 마무리되면 일리아드는 명실상부한 유럽연합(EU) 3위 통신사업자로 올라서게 됩니다.
대규모 M&A는 늘 통합 과정에서의 비용 통제와 시너지 창출이라는 과제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일리아드가 보여준 탄탄한 현금흐름과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는 이들이 유럽 통신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실히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필자는 이 거래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통과하는 즉시, 유럽 통신 및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