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6호기와 아이온큐 양자컴, 내년 상반기 맞물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과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출연연 성과 홍보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일정입니다.
현재 KISTI는 슈퍼컴 6호기와 아이온큐의 100 물리적 큐비트급 이온트랩 양자컴퓨터 '템포'를 직접 연동하는 '양자-HPC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이미 기본 랙 구조물이 설치되었고, 아이온큐 본사 인력이 파견되어 세부 부품 조립을 진행 중입니다.
저는 양자컴퓨터 단독 운용보다 기존 고성능 컴퓨팅(HPC)과의 결합을 먼저 추진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현재 순수 양자 하드웨어만으로는 실무 계산을 끝내기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연산은 슈퍼컴이 맡고 특정 난제만 양자 가속기에 넘기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연구 현장에서 즉각적인 효용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슈퍼컴 6호기 '한강' 일정과 자원 배분 기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은 이번 달 안으로 연구 현장 대상 안내와 공고를 진행합니다. 이후 4분기 중 베타 서비스를 거쳐 공식 서비스 체제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구축이 완료되면 세계 10위 수준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KISTI가 밝힌 자원 배분 계획에 따르면 산학연 R&D 혁신 프로그램에 전체 자원의 55%가 할당됩니다. 나머지 리소스는 국가 전략 분야에 30%, 산업 혁신 지원에 15% 비율로 배분됩니다.
기존 5호기 누리온의 자원 포화 상태를 감안하면 산학연 배분율 55%는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AI 연구와 양자 시뮬레이션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실제 연구팀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산 할당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될지가 관건입니다.
아울러 KISTI는 2031년까지 3,546억 원을 투입하는 40MW급 '국가 공동활용형 AI·컴퓨팅 허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처 심의 단계로, 예산 심의를 거치면 2028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표준연의 50큐비트 자체 개발과 글로벌 격차

외산 장비를 도입해 인프라를 꾸리는 KISTI와 달리,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자체 양자컴퓨터 개발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KRISS는 올해 연말 50큐비트급 양자컴퓨팅 시스템 시연을 진행합니다.
공식 개발 완료 시한은 내년 3월까지이지만 핵심 장치 구현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향후 로드맵으로는 2029년 100큐비트급, 2032년 300큐비트급 오류정정 초전도 양자컴퓨팅 시스템 완성을 제시했습니다.
글로벌 선두권과의 기술 격차에 대한 수치도 공개되었습니다. 표준연 측은 IBM의 양자 오류정정 신뢰도를 99%대로 볼 때 국내 수준은 약 97%에 도달했으며, 시간상으로는 2~3년 정도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2~3년이라는 간격은 단순 수치보다 훨씬 좁히기 어려운 구간으로 보입니다. 큐비트 수를 늘리는 하드웨어 집적도뿐 아니라 시스템 신뢰도를 좌우하는 오류정정 기술의 완성도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양산 및 실증 데이터 격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입니다.
투트랙으로 압축되는 국내 양자 인프라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양자 컴퓨팅 전략은 상용 하드웨어를 도입해 빠르게 서비스 생태계를 여는 KISTI의 트랙과, 독자 하드웨어를 밑바닥부터 쌓아 올리는 KRISS의 트랙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KISTI의 슈퍼컴-양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연구자들의 갈증을 먼저 풀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장기적인 기술 주권은 연말 50큐비트 시연을 앞둔 표준연의 오류정정 초전도 시스템 개발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