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미래 조선해양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체계를 전면 재편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서울대학교 및 KAIST와의 공동 연구센터 설립을 통한 투트랙 전략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서울대의 미래선박 공동 연구센터 설립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월 2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SHI-SNU 미래선박기술 글로벌협력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영오 서울대 공대학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2016년 산학협력을 시작한 이래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체결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생산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공정 효율화와 친환경 연료 개발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협업을 본격화하는 셈입니다.
새로운 연구센터는 조선해양 원천기술과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중장기 과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탈탄소 선박 기술 개발과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망 구축, 글로벌 인재 양성을 추진합니다.
KAIST와 서울대, 투트랙으로 나뉘는 R&D 역할 분담

삼성중공업의 이번 행보는 지난 8월에 개소한 'SHI-KAIST 차세대 선박연구센터'와의 역할 분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대학의 강점을 각각 다른 영역에 배치하는 구조입니다.
KAIST 연구센터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상황 인식, 최적 항로 설정 등 자율운항시스템과 생산 현장 자동화 로봇이 주요 연구 대상입니다.
반면 이번에 설립되는 서울대 연구센터는 탈탄소와 차세대 연료 등 친환경 에너지 원천기술에 무게를 둡니다. 소프트웨어적인 AI 자동화는 KAIST가 맡고, 하드웨어와 물리적 원천 기술은 서울대가 맡는 이원화 체계입니다.
조선업계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R&D 방향성
저는 조선업계의 생존이 결국 '스마트화'와 '탈탄소'라는 두 가지 축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삼성중공업이 대학별 특성에 맞춰 연구 영역을 쪼갠 것은 매우 실용적이고 영리한 접근입니다.
기존의 포괄적인 산학협력은 연구 주제가 분산되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분야를 인공지능과 친환경 연료로 확실하게 쪼갠 만큼, 연구 속도와 전문성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해외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센터의 주요 과제로 설정한 점도 긍정적입니다. 차세대 친환경 연료 규제는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핵심이기에, 해외 기관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기술 실증 단계를 앞당길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