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50억 투입, 국방 특화 AI 인글라스 사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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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육군사관학교와 손잡고 미래 국방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습니다. 양 기관은 지난 5월 8일 대전 ETRI 본원에서 국방 AI 원천기술 개발과 군 운용개념 정립, 현장 실증을 위한 업무협정(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정의 눈앞에 놓인 목표는 국방에 특화된 'AI-인글라스(AI-in-Glass)' 공동 개발입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전략연구사업으로 선정한 대형 과제입니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 동안 총 45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 군의 개인 전투 체계를 완전히 바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봅니다. 가혹한 전장 환경을 견뎌야 하는 군용 장비 특성상, 민간 상용 AR 글라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내구성과 통신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AI 인글라스가 그리는 미래 전투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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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글라스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장비입니다. 전투원이 바라보는 주변 상황을 AI가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시야에 선명하게 제공해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ETRI가 확보하고자 하는 핵심 전략연구개발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간지능: 주변 공간과 객체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
  • 개인 AI 에이전트: 사용자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
  • 저전력·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정보를 시야에 선명하고 안전하게 구현하는 기술
  • AR 디바이스 및 휴대형 AI 연산장치: 실제 안경 형태로 가볍게 착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기술

전투 현장에서의 1초는 생명과 직결됩니다. 저는 이 기술이 실전 배치된다면 아군 전투원이 복잡한 도심지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야간에도 적의 위치와 지형 정보를 즉각 파악해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몸에 지녀야 하는 연산 장치의 무게와 배터리 발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전투원의 기동성을 저해한다면 실전에서 외면받기 쉽다는 우려가 남습니다.

국방 기술을 넘어 민간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

이번 사업은 국방 분야 적용에 그치지 않고 향후 산업화 단계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일권 ETRI AI인글라스전략연구센터장은 일단 국방 특화 장비로 개발을 마친 뒤, 향후 민간 산업 분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오는 5월 15일 서울 로얄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AI-인글라스 포럼' 역시 학계, 연구계, 산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이러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입니다.

과거 인터넷이나 GPS가 군사 목적으로 개발되어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사례가 많습니다. 이번 AI 인글라스 개발 역시 향후 소방관의 인명 구조 작업이나 위험한 제조 공정 등 민간 영역에서 혁신적인 안전 장비로 전환될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국방 테크 기술이 가져올 5년 뒤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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