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는 터지지 않는 위성 신호의 기술적 벽
스마트폰과 저궤도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D2D(Direct to Device)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 전문가들은 위성망이 지상 이동통신망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무선인프라협회(WIA) 웨비나에서 조 매든 모바일엑스퍼츠 대표와 팀 파라 TMF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위성 D2D의 한계로 실내 통신 성능을 꼽았습니다. 건물 내부 깊숙한 곳까지 위성 신호를 보내려면 위성 자체에 초대형 안테나 어레이를 탑재해야 합니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보면 90% 이상의 시간을 건물이나 차량 안에서 보냅니다. 전체 인구의 90%는 이미 4G나 5G 서비스가 원활하게 지원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엑스퍼츠는 전체 이동통신 트래픽 가운데 위성으로 분산될 수 있는 비중이 약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저는 이 수치만 보더라도 위성 통신이 일반 소비자의 메인 통신망이 되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200억 달러 쏟아부어도 부족한 주파수와 용량

주파수 자원의 부족도 위성 D2D 확산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입니다. 도심 밀집 지역에서 요구되는 수백 Mbps 속도를 위성 대역폭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페이스X는 에코스타로부터 미국 지상 이동통신 주파수 65MHz 이용권을 확보하기 위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T&T, T모바일,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들은 각각 이보다 4배 이상 넓은 주파수 대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역폭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위성 사업자들은 통신사 주파수를 빌려 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AT&T와 버라이즌의 850MHz 대역을 활용하고, 스페이스X는 T모바일의 PCS 주파수를 공유받아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위성이 쓸 수 있는 이동위성서비스(MSS) 주파수 역시 특정 대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막대한 위성 발사 비용과 좁은 대역폭을 고려하면, 독자 위성망만으로 전국 단위 모바일 요금제를 운영하는 모델은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 음영 해소와 피지컬 AI가 진짜 타깃
현재 미국 이동통신 3사는 스타링크 모바일과 가상이동통신망(MVNO) 계약을 맺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통신사들은 주파수 자원을 함께 활용하고 여러 위성사와 협력하는 합작법인을 꾸려 음영지역 해소를 꾀하고 있습니다.
조 매든 대표는 스페이스X가 일반 스마트폰 B2C 시장보다 로봇, 자율주행차, 피지컬 AI 같은 산업용 서비스에서 더 큰 기회를 엿보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도심 기지국을 벗어나도 끊기지 않는 연결이 필요한 자율주행 인프라나 특수 국방·재난 망에서는 위성 D2D가 필수적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반면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는 등산로, 해상, 격오지의 통신 단절을 메워주는 보완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