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팟 맥스 2는 H2 칩을 내장하여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이전 모델보다 1.5배 높였습니다. USB-C 포트를 통한 유선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하며 적응형 오디오와 실시간 통역 같은 최신 기능을 모두 갖췄습니다. 디자인 변화는 없으나 애플 기기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헤드폰입니다.
4년을 기다린 하드웨어의 변화

애플이 에어팟 맥스 2를 출시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2024년 단순히 포트만 바꾼 모델을 내놓았을 때 많은 이들이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다릅니다. 겉모습은 2020년 처음 나온 모습 그대로지만 내부 실리콘을 H2 칩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작은 칩 하나가 헤드폰의 거의 모든 성능을 바꿔놓았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면 반응 속도가 빨라진 것을 즉시 알 수 있습니다. 기기 간 전환이 매끄럽고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로직이 훨씬 영리해졌습니다.

549달러라는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애플 생태계에 깊게 발을 담근 사용자라면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습니다. 타사 제품이 주지 못하는 통합된 연결 경험이 이 제품의 핵심입니다.
H2 칩이 가져온 기능적 평준화

H1칩을 4년 넘게 사용하던 에어팟 맥스가 드디어 에어팟 프로 3 수준의 성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적응형 오디오(Adaptive Audio)입니다. 주변 환경에 맞춰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알아서 섞어줍니다. 카페에서 주문을 하거나 길을 걸을 때 모드를 수동으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대화 인지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사용자가 말을 시작하면 미디어 볼륨을 줄이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강조합니다. 이 기능은 소니의 것보다 오작동이 적습니다. 하지만 가끔 크게 기침을 하거나 헛기침을 할 때 음악 소리가 줄어드는 현상은 여전합니다. 이럴 때는 설정에서 기능을 끄는 것이 낫습니다.
- 적응형 오디오: 소음 환경에 따라 ANC 강도를 실시간 조절
- 대화 인지: 사용자 목소리를 감지해 자동으로 대화 모드 전환
- 목소리 분리: 통화 시 배경 소음을 지우고 목소리만 전달
- 실시간 통역: H2 칩의 연산 능력을 활용한 현장 통역 지원
음질의 진화와 유선 무손실 지원

소리 면에서도 분명한 개선이 있습니다. 애플은 새로운 고다이내믹 레인지 앰프를 탑재했습니다. 높은 볼륨에서도 소리가 찢어지지 않고 선명합니다. 디지털 신호 처리(DSP) 로직도 새로 짜서 저음의 반응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드럼의 타격감이 더 단단해졌고 악기들이 뭉치지 않고 제 자리에 배치되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USB-C 포트를 통한 유선 무손실 음원 재생입니다. 별도의 젠더 없이 케이블 연결만으로 24-bit/48kHz 음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 앞에 앉아 작업할 때나 지연 시간이 중요한 게임을 할 때 유용합니다. 무선 연결 시에도 블루투스 게임 모드를 지원해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게임을 할 때 소리 밀림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 비교 항목 | 에어팟 맥스 (1세대/USB-C형) | 에어팟 맥스 2 |
|---|---|---|
| 프로세서 | H1 칩 | H2 칩 |
| 노이즈 캔슬링 | 표준 성능 | 1.5배 강화 (H2 연산) |
| 유선 음질 | 아날로그 변환 필요 | USB-C 무손실 지원 (24-bit/48kHz) |
| 주요 기능 | 공간 음향, 기본 ANC | 적응형 오디오, 대화 인지, 실시간 통역 |
아쉬운 디자인 재탕과 청력 건강 기능의 부재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전혀 바뀌지 않은 점은 의문입니다. 금속 컵의 무게는 여전히 목에 부담을 줍니다. 경쟁사 제품들이 30시간에서 50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20시간이라는 배터리 유지 시간은 초라합니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충분할지 몰라도 며칠간 충전을 잊고 살기에는 짧은 시간입니다.
특히 에어팟 프로 3에 들어간 청력 테스트나 보청기 기능이 빠진 것이 아쉽습니다. 애플은 이어패드의 밀폐 구조 때문에 헤드폰에서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549달러를 지불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개선을 통해 이런 기능까지 담아주길 기대했을 것입니다.
애플 공식 문서에 따르면 에어팟 맥스 2의 쿠션 구조는 저음 복원력에 최적화되어 있으나 고주파 대역의 정밀한 청력 측정을 수행하기에는 변수가 많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결국 누구를 위한 헤드폰인가
에어팟 맥스 2는 완벽한 신제품이라기보다 기존 모델의 완성형에 가깝습니다. 만약 소니 WH-1000XM6나 보스 QC 울트라를 고민 중이라면 가성비 면에서는 에어팟 맥스 2가 밀립니다. 하지만 아이폰, 맥, 애플 TV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에게 이 제품이 주는 편리함은 독보적입니다. 제어 센터에서 소리를 클릭 한 번으로 넘기고 머리 제스처로 시리를 조작하는 경험은 오직 여기서만 가능합니다.
무손실 음원을 유선으로 듣고 싶고 애플의 최신 오디오 기술을 헤드폰으로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추천합니다. 반면 이전 모델을 이미 쓰고 있거나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타임이 중요하다면 소니 제품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